작성자: J.H. 에디터 | 2026년 5월 기준 | 짚뉴스 경제팀
한국 해상풍력 산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LS전선, 대한전선 같은 굵직한 대기업들이 공급망에 뛰어들었음에도 실제 발주는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2026년 들어 업계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입찰은 열리는데 아무도 계약을 못 한다”는 볼멘소리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에너지 정책의 구조적 문제부터 기업들의 수익성 딜레마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1. 해상풍력 발주 공회전, 지금 무슨 상황인가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에도 해상풍력 경쟁입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낙찰이 안 된다”는 아우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핵심은 입찰 상한가(계통한계가격 기준 SMP + REC 가격)가 현실 사업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목표로 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 부담을 의식해 입찰 상한가를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해왔습니다. 그 결과 사업자 입장에서는 낙찰을 받아도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굳어졌습니다.
입찰 상한가 vs 실제 사업비 비교
| 항목 | 정부 입찰 상한가 (2026년 기준) | 업계 추정 손익분기점 |
|---|---|---|
| 고정식 해상풍력 (연안) | 약 180원/kWh | 200~220원/kWh |
| 부유식 해상풍력 (심해) | 약 220원/kWh | 280~320원/kWh |
| 대규모 단지(1GW 이상) | 입찰 상한가 동일 적용 | 스케일업 효과로 10~15% 절감 가능 |
이 숫자 차이가 단순해 보여도, 수십~수백 억 원의 자본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전체 IRR(내부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치명적 격차가 됩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발전사들이 2025~2026년 입찰에 무응찰하거나 낙찰을 포기한 사례가 공식 집계상 여러 건 확인되고 있습니다.
관련 정책 동향은 산업통상자원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입찰 공고는 에너지관리공단(한국에너지공단)에서도 게시됩니다.
2. 대기업도 손 못 대는 이유 — 수익성 딜레마
두산에너빌리티, LS전선, 대한전선, HD현대일렉트릭 등은 해상풍력 밸류체인에서 각각 터빈 제작, 해저케이블, 전력변환 장비를 담당합니다. 이 기업들은 이미 수천억 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고, 수주 없이는 감가상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주요 대기업별 해상풍력 포지션과 현황
| 기업명 | 핵심 역할 | 설비 투자 규모(추정) | 국내 수주 현황 |
|---|---|---|---|
| 두산에너빌리티 | 대형 해상풍력 터빈 제조 | 3,000억원 이상 | 국내 발주 공백으로 해외 시장 전환 모색 |
| LS전선 | 해저 케이블 생산·포설 | 2,500억원 이상 | 유럽·동남아 수출로 국내 부진 보완 중 |
| 대한전선 | 초고압 해저케이블 | 1,500억원 이상 | 국내 입찰 참여 중, 수익성 미확보 상태 |
| HD현대일렉트릭 | 해상 변전 설비 | 1,000억원 이상 | 발주 지연으로 납기 계획 차질 |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일정 물량을 수주해 숨통을 트고 있지만, 한국 내수 시장에서의 발주 공백은 국내 고용 및 기술 내재화에 직접적 타격을 줍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8MW급 이상 대형 터빈 제조 역량을 갖추고도, 시제품 단계를 벗어나 본격 양산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왜 해외 기업에게 유리한 구조인가
국내 입찰 구조는 역설적으로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SGRE), GE버노바 같은 글로벌 대형 터빈 제조사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유럽·미국에서 대규모 양산 경험으로 원가를 낮춰놓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제 막 기술 개발을 마치고 초기 양산 단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은 같은 가격 기준에서 경쟁하기 버겁습니다.
이 문제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2025년 발간한 재생에너지 기술 경쟁력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바 있습니다. 국내 터빈 제조사가 초기 양산비용을 회수하려면 최소 수년간 안정적 국내 수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3. 에너지 정책 논란 — 무엇이 문제인가
제가 지난해 에너지 정책 세미나를 취재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정책 담당자와 사업자 사이의 ‘현실 인식 격차’였습니다. 정부 담당자는 “상한가는 타당한 수준”이라고 했고, 사업자는 “그 가격으로는 금융 조달 자체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두 주장 모두 각자의 수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대화는 겉돌았습니다. 정책과 현장 사이의 이 괴리가 2026년에도 좁혀지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 3가지
- 입찰 상한가 현실화 문제: 유럽 사례를 보면 영국 CfD(차액계약제도)는 시장 원가를 반영해 주기적으로 상한가를 재설정합니다. 한국은 이 조정 메커니즘이 경직되어 있습니다.
- 계통 접속 지연: 해상풍력 단지가 완공되어도 육상 계통 접속 인프라가 미비해 발전 전력을 실제로 공급하지 못하는 병목이 상존합니다. 한국전력의 계통 투자가 발전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허가 지연: 어업권, 환경영향평가, 지자체 조례 등이 얽혀 인허가 완료까지 평균 7~10년이 소요됩니다. 사업 초기에 투입한 자본의 기회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전력 계통 및 재생에너지 접속 현황은 한국전력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해상풍력 관련주 현황과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
해상풍력 발주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고점 대비 상당히 조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다만 장기적 에너지 전환 흐름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산업 구조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해상풍력 터빈 독점에 가까운 기술력 보유. 발주 회복 시 수혜 1순위로 꼽히나 단기 실적 압박이 지속됩니다.
- LS전선(비상장, LS일렉트릭 상장): 해저케이블 공급망의 핵심. 유럽 수출로 실적 방어 중입니다.
- 대한전선: 초고압 케이블 기술 보유. 국내 발주 재개 시 빠른 수혜가 예상되나 현재 수익성 개선이 선행 과제입니다.
- 씨에스윈드: 풍력 타워 제조 전문.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 동국S&C, 스페코: 중소형 부품·구조물 업체로 대규모 발주 재개 시 동반 수혜 가능성이 있습니다.
⚠️ 투자 판단은 개인 책임이며,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관련주 동향은 종목별 공시와 분기 실적 발표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해상풍력 외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와 관련주 흐름이 궁금하시다면, 짚뉴스 경제·증시 섹션에서 최신 기사를 확인하세요.
또한 에너지 전환 관련 정부 지원 사업이나 그린뉴딜 정책 동향은 짚뉴스 정부지원 섹션에서도 이어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국내 전력 시장 구조 전반에 관한 심층 분석은 짚뉴스 IT·테크 섹션의 에너지 기술 관련 글도 참고가 됩니다.
5. 신청 전 체크리스트 — 해상풍력 사업 참여 전 확인사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공급망 참여를 검토하는 기업 담당자라면 아래 항목을 반드시 짚어보세요.
- ✅ 현재 해당 해역의 해상풍력 발전 구역 지정 여부 확인 (산업부 고시)
- ✅ 어업권 보상 협의 착수 여부 및 예상 기간 파악
- ✅ 환경영향평가 단계 확인 (착수 전 / 진행 중 / 완료)
- ✅ 계통 접속 가능 용량 및 한전 접속 신청 큐 확인
- ✅ 입찰 상한가 대비 자사 EPC(설계·조달·시공) 원가 시뮬레이션
- ✅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가능 여부 — 주거래 금융기관 사전 협의
- ✅ REC 가중치 적용 기준 최신 고시 확인 (변경 이력 포함)
- ✅ 지자체 조례 및 주민 수용성 사전 조사 완료 여부
FAQ — 해상풍력 자주 묻는 질문
Q1. 해상풍력 입찰 상한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산업통상자원부가 경쟁입찰 공고와 함께 고시합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홈페이지(energy.go.kr)에서 입찰 공고문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상한가는 고시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 입찰 시 최신 공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2. 해상풍력 REC 가중치는 얼마인가요?
2026년 기준 고정식 해상풍력은 REC 가중치 2.0~2.5, 부유식은 최대 3.5가 적용됩니다. 다만 가중치는 정부 고시로 수시 변경되므로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최신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및 고시를 확인하세요.
Q3. 해상풍력 발주가 재개되면 가장 먼저 수혜받는 기업은?
터빈 공급사(두산에너빌리티), 해저케이블 업체(LS전선·대한전선), 타워 제조사(씨에스윈드) 순으로 수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입찰 구조, 계약 규모, 기업별 재무 여력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개별 공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일반 투자자가 해상풍력 산업에 간접 투자할 방법이 있나요?
국내 상장된 재생에너지 ETF나 해당 밸류체인 기업의 주식을 통해 간접 노출이 가능합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풍력 인덱스 ETF(예: 나스닥 상장 FAN ETF)도 있으나, 환율 리스크와 국내 과세 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 전 금융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Q5. 한국 해상풍력 발전 목표치는 얼마인가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해상풍력 14.3GW 이상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설치 속도를 감안하면 목표 달성에 상당한 도전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입니다.
정리 — 해상풍력 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
해상풍력은 한국의 탄소중립 경로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축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입찰 상한가 구조, 계통 접속 병목, 인허가 장벽이 동시에 해소되지 않는 한 대기업들의 수십 조 원 투자가 빛을 발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단기 전기요금 부담보다 장기 에너지 안보와 산업 생태계 육성에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덴마크 등 선진 해상풍력 국가들이 초기에 과감한 정책 지원으로 산업 생태계를 키운 뒤,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낮춘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참고점을 줍니다.
2026년 하반기 에너지 정책 방향이 어떻게 설정되느냐가 해상풍력 산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작성 짚뉴스 편집팀 · 최종 확인 2026-06-18
본 콘텐츠는 정부·공공기관 등 공식 자료를 토대로 짚뉴스 편집팀이 직접 정리·해설했습니다. 최신·정확한 기준은 본문 내 공식 출처 링크(정부24·복지로·data.go.kr 등)를 확인하세요.